사피윳딘입니다.

오랜만에 시리아 문화 유산 이야기 하나 갑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은 다마스커스에 오시면 꼭 한번은 들려보시게 되는 다마스커스의 랜드마크!! 넵. 세계 4대 모스크(메카, 메디나, 예루살렘) 중 하나인 우마위야 사원(706년 착공, 715년 완공)입니다.

사실 우마위야 사원이야 너무나 유명해서 굳이 적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이 우마위야 사원이 가지는 역사적 가치는 어마어마합니다. 진짜 말 그대로 역사 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넵. 역사 좋아하는 저한테는 정말 보물 같은 곳이 바로 여기 우마위야 사원입니다. 원래 이곳은 이슬람 점령 초기에는 세례 요한 교회가 위치해 있고 그 옆에 무슬림들의 사원이 있어 무슬림과 기독교인이 함께 기도를 하던 곳이었지만, 우마위야 왕조 5대 칼리프 왈리드 때 기독교인들에게 교회를 구입한 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만든 사원이 바로 우마위야 사원입니다.

사실 우마위야 사원 터는 예전부터 신기(神氣)가 있는 곳이었던지 예전부터 신전 터로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장소입니다. 고대 아람(아랍 아닙니다) 시대에는 풍요의 신 하다드의 신전이었고, 로마에 정복된 이후에는 주피터 신전이 세워졌고, 비잔틴 시대 들어오면서 세례 요한 기념 교회로 바뀌더니 이슬람 왕조인 우마위야 왕조가 생기면서 우마위야 사원으로 변해버렸죠.

실제로 이 우마위야 사원을 돌아보면 당시 이 자리에 세워져 있던 주피터 신전이나 세례 요한 기념 교회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로 우마위야 사원 정문에서 뒤로 돌아!! 하면 보이는 곳. 그러니까 쑤끄 하미디에 (하미디에 시장)의 사원 쪽 출구가 바로 주피터 신전 유적입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주피터 신전의 서쪽 문 유적입니다. 이걸 보면 당시 주피터 신전의 규모를 대충 짐작할 수 있죠.


우마위야 사원의 바깥쪽 벽입니다. 우마위야 사원 정문을 등지고 있을 때 왼쪽으로 돌아가서 쭉 나아가면 나타나는 벽이죠. 즉, 우마위야 사원의 남쪽 벽의 오른쪽 부분입니다. 로마 시대 신전 건축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바로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넵. 이 벽. 주피터 신전이 있었을 당시의 벽입니다. 즉, 현재의 우마위야 사원은 기존 주피터 신전의 흔적을 그대로 살려서 만든 것이죠.


조금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정확하게 이 부분은 주피터 신전의 남문이었습니다. 이런 장식은 주로 신전 문을 장식할 때 자주 사용되던 장식이죠. 팔미라나 바알벡 등 근방의 신전 유적들을 돌아보시면 꼭 이런 장식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벽이라 막혀 있습니다만.


사원 북쪽에도 역시 주피터 신전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참고로 오른쪽에 있는 탑은...


바로 3개의 첨탑 중 하나인 신부의 탑입니다. 넵. 신랑 신부할 때 그 신부요. 왜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이름은 예쁘죠?


이번에는 사원 남쪽 벽의 왼쪽 부분입니다. 보시기에 좀 울퉁불퉁하고 일관성 없는 것만 빼면 그렇게 특이한 부분은 없어 보이죠? 그런데 이 부분이 바로 세례 요한 교회의 벽이었던 부분입니다. 이를 잘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여기입니다.


벽을 잘 찾아보면 바로 이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요. 눈치 빠르신 분은 벌써 아셨겠지만 넵. 바로 예수님 양각입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바로 이 부분의 양각이 생전의 예수님의 모습이 가장 잘 표현되어 있었던 곳이라고 하더군요. 지금은 아쉽게도 많이 훼손되어 있습니다만.

이런 식으로 우마위야 사원은 과거 이 장소에 있던 건축물들의 흔적을 최대한 이용해서 만든 사원입니다. 그래서 외벽들이 다른 건물에 비해 상당히 울퉁불퉁하고 좀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내부는 어떨까요? 내부도 당연히 이런 과거 건축물들의 흔적이 있습니다. 바로 사원 내부에 있는 아치죠.


딱 보시면 아시겠지만 바로 주피터 신전의 기둥입니다. 내부도 당연히 이렇게 과거 이곳에 있던 건물들의 흔적을 잘 이용하고 있죠. 사원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이런 곳들을 찾아내는 것도 상당히 즐거운 체험입니다. 이런 부분이 우마위야 사원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두번째 중요하게 보실 부분은 바로 사원의 모자이크. 넵. 바로 정원 쪽의 벽들입니다. 사원 정면 사진 보시죠.


넵. 다시 우마위야 사원 정면입니다. 바로 정면에 뭐 나무 있고 건물 있는 무늬있죠? 그것이 바로 우마위야 사원의 모자이크입니다. 이 모자이크는 715년경에 비잔틴 제국에서 온 장인들이 만들어낸 역작이죠. 이 모자이크들 역시 이슬람에서 이야기하는 천국과 이상향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원래는 거의 4천 제곱 미터 정도의 면적의 벽이 이런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었다고 하네요.


즉, 이런 모자이크들이 벽 전체에 붙어있었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그 이후에 각종 자연재해와 화재, 전쟁등으로 지금 남아있는 모자이크는 원래 모자이크의 1/4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하네요. 

특히 1893년에 있었던 대화재 때 대부분의 모자이크가 소실되었죠. 지금의 우마위야 사원은 이 대화재 이후 복원한 것이라고 하네요. 그렇다고는 해도 지금 남아있는 모자이크로도 충분히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만.

하지만 사실 우마위야 사원의 가치는 이런 외형적인 모습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이 우마위야 사원은 이슬람의 4번째 성지라고 할만큼 무슬림들에게 있어 가치가 높습니다. 이슬람의 전승에 따르면, 최후의 심판에 예수가 천상에서 내려와 우마위야 사원의 예수의 탑에서 사람들의 선악 여부를 판단한다고 합니다.


여기가 바로 예수의 탑입니다. 사원 남동쪽에 위치한 첨탑인데요. 탑을 자세히 보시면 다윗의 별 모양을 보실 수 있죠. 참고로 첨탑은 모두 3개가 있는데 살라훗딘 묘당(매표소쪽)에서 볼 수 있는 신부의 탑과 바로 입구 오른쪽에서 볼 수 있는 서쪽 탑(제가 찾아본 바로는 다른 이름으로 맘룩 조 술탄이었던 카이트 베이의 이름을 붙여 카이트 베이 탑이라고도 한다고 하던데요. 건립 시기도 대충 맞는 것 같고요)이 그것입니다.


이 사진의 탑이 바로 서쪽 탑(카이트 베이 탑)입니다. 사원 입구에서 바로 볼 수 있는 탑이죠. 이렇게 3개의 첨탑이 각각 고유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 우마위야 사원은 바로 천국의 모습을 본 따 만들어진 사원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무슬림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원래 사원이 지어지기 전에는 기독교인들과 무슬림들이 같이 예배를 하던 곳이었고, 따라서 사원을 만들 때 기독교인들과 유대인들도 방문할 것을 염두에 두고 각 종교의 천국의 모습을 조금씩 반영해서 만들어진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마위야 사원의 기둥들에는 유대인과 기독교인, 그리고 무슬림을 상징하는 표식들이 있다고 하던데... 어떤 표식이 그것을 의미하는지는 그 때 술 먹으면서 들었던 이야기라 까먹었습니다(넵, 제가 뭐 이렇죠... ㅜㅜ).

더불어 또한 중요한 사실은 세계 최초로 미흐랍(주 : 예배 방향을 표시하는 아치형 조형물)을 사용한 이슬람 사원이라는 것입니다. 뭐,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바로 보시죠.


이것이 바로 미흐랍입니다. 우마위야 사원을 처음으로 대부분의 사원들을 지을 때는 꼭 이런 미흐랍이 들어가 메카 방향을 표시해주게 되죠. 그런데, 우마위야 사원의 미흐랍의 문양들은 모두 틀린데요. 그 이유는 이 미흐랍이 바로 각 종파들을 의미한다고 하더군요. 즉, 각 종파들은 이곳에 오면 각 종파별로 예배를 따로 드렸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종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예배를 드립니다만....

어쨌든, 그만큼 이슬람에서 이 장소가 의미하는 바가 남다르다보니 유명한 여행가인 이븐 바투타는 "이곳에서의 기도 1번은 다른 곳에서의 기도 30000번과 맞먹는다" 라고 하기도 했었죠. 그만큼 의미가 큰 곳입니다.

뭐, 또 하나 우마위야 사원의 매력을 들자면 역사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인물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죠. 정말 이름만 대면 모두들 아실 겁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예수님께 세례를 해준 세례 요한과 시아파 이슬람의 거두 이맘 후세인, 그리고 우마위야 사원 바로 옆에 잠들어 있는 유명한 이슬람의 장군, 살라훗딘(살라딘)이 바로 그들이죠.

우선 세례 요한부터 간단히 설명드리도록 할께요. 솔직히 세례 요한은 기독교인이시면 대부분 아시는 분이시죠. 넵, 바로 예수님께 세례를 해 준 선지자입니다. 이 세례 요한에 대해서는 성경에도 꾸란에도 꽤 많은 비중으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주로 신약 4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에 세례 요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원래 세례 요한의 아버지인 사가랴와 어머니인 엘리사벳은 나이가 많앗지만 아이가 없었습니다. 이에 신은 가브리엘을 보내 두 사람에게 아이가 생길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죠. 그리고 그 말대로 엘리사벳은 요한을 잉태합니다.

그리고 가브리엘은 예수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찾아가 예수를 잉태할 것을 알리게 되죠. 그리고 이를 믿지 못하는 마리아에게 "네 친족인 엘리사벳도 임신했다" 라고 하자 이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마리아는 엘리사벳을 찾아가 엘리사벳의 임신을 확인하고는 신을 찬미하죠. 그리고 약 3개월 정도를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 다시 돌아옵니다.

그 후, 엘리사벳은 드디어 아이를 낳았는데, 이 아기가 바로 세례 요한입니다. 요한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꽤 재미있는데 유대 전통에 따라 8일째 되는 날, 할례를 하면서 이 아이의 이름을 정하려 할 때 아이가 스스로 석판에 요한이라고 적어 그것이 자신의 이름임을 증명합니다. 

사실 요한이라는 이름은 이미 엘리사벳이 가브리엘에게 들었던 이름인데, 사가라는 그걸 모르고 자신의 이름을 따라 사가라라고 지으려 했고, 친족들도 이에 동의하자 요한이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석판에 적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 때부터 요한은 말이 트여 바로 신을 찬송합니다. 

여기까지가 바로 누가복음 1장 전체의 대략적인 스토리입니다. 참고로 꾸란에는 이 내용이 이므란장 39-41절과 마리아장 1-5절에 적혀 있습니다. 다만, 이후 요한의 행적에 대해서는 기독교쪽이 더욱 자세하게 묘사를 하고 있는지라 일단 기독교쪽으로 계속 따라가도록 하겠습니다(꾸란에는 요한이 심판과 율법에 대한 지혜를 부여 받았으며 부모에게 순종하며 요한이 죽고 부활할 때 축복을 받을 것이다 정도만 적혀 있습니다. 물론 위에서 이야기한 요한의 이름에 대한 에피소드는 꾸란에는 없는 것 같더군요).

이후 요한은 낙타 털옷을 입고 가죽띠를 허리에 차고 메뚜기와 석청을 잘근잘근 씹으며(응?) 많은 사람들에게 세례를 해주며 돌아다닙니다. 그러던 중 요르단강에서 예수에게 세례를 해주게 되죠(마태 3:1~17, 마가 1:1~11, 누가 3:1~9, 21~22, 요한 1:19~23).

그 후에도 제자들과 함께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헤롯왕이 동생의 아내인 헤로디아와 재혼한 것을 비난하다가 옥에 갇히게 됩니다. 또한 이 일로 인해 헤로디아는 요한을 죽이려 하지만 요한의 명성이 너무나 높았기에 헤롯은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죠.

하지만, 어느 날, 헤롯은 연회를 열게 됩니다. 이 때 헤로디아의 딸인 살로메(성경에는 이 이름은 안 나옵니다만 요세푸스의 기록에 나오죠)가 멋진 춤을 추게 되죠. 이에 헤롯은 살로메에게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고 하는데 이에 살로메는 자기 엄마한테 쪼르르 달려가서 뭐 달라 그럴까요? 하고 물어봅니다. 이에 헤로디아는 요한의 목을 달라고 하죠.

헤롯은 고민하지만 통치자로서 사람들 앞에서 한 말을 뒤집을 수 없어 결국 요한의 목을 베어 살로메에게 줍니다. 이에 살로메는 그목을 헤로디아에게 주고 목을 제외한 시신은 요한의 제자들이 수습해갑니다(마태 14:1~12, 마가 6:17~29, 누가 3:19~20).

그런데, 여기서 요한의 목의 행방에 대해서 상당히 엄청난 이론들이 왔다갔다 하죠? 일단 가장 유명한 내용 중 하나는 바로 성전 기사단(템플 기사단) 이야기. 성전 기사단이 세례 요한의 머리를 숭배했다... 뭐, 이런 이야기 있죠? 그리고 뭐, 세례 요한의 머리가 성배였다... 라는 이야기도 있고....

그만큼 이 세례 요한의 목이 있었다는 장소도 여러군데 나옵니다. 그리고 실제 세례 요한의 목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곳도 꽤 있고요. 일단 제가 찾아본 것만 해도 독일의 뮌헨의 레지덴츠 박물관, 프랑스의 아미엥 성당, 로마의 산 실베스트로 성당, 터키의 안티오크가 있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로 이곳, 시리아 우마위야 사원입니다.

일단 시리아 우마위야 사원의 경우를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세례 요한의 목은 우선 그의 처형을 확인하기 위해 시리아 총독에게 보내집니다. 그 후, 이곳에 묻히게 되는데요. 그 전승 때문에 원래 주피터 신전이었던 이곳은 비잔틴 시대에 접어들면서 세례 요한 기념 교회가 됩니다. 

하지만, 이슬람교가 들어와 이곳에 사원을 건설하는 현장에서 잘린 사람 머리가 발견됩니다. 즉, 세례 요한의 머리가 묻혔다고 전해지는 장소에서 잘린 사람 머리가 발견이 되었으니 뭐, 뒷일은 당연하겠죠? 넵, 바로 그 자리에 성소가 세워집니다. 바로 이렇게요.


뭐,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세례 요한은 성경 뿐만이 아니라 꾸란에도 등장하는 인물인지라 이슬람에서도 선지자로서 인정을 받고 있죠. 아랍어로는 야히야라고 불립니다. 그러니 당연히 이렇게 성소를 꾸민 것이겠죠. 그리고 그에 대해 또 얼마나 신성하게 여기고있냐 하면...


이 절구 비슷하게 생긴 대리석통이 바로 세례 요한의 목이 담겨 있던 통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다시 사라졌습니다만... 한동안 대중들에게 공개되어 많은 분들이 열심히 만지고 기도하고 했습니다.

.... 더불어 멋모르는 아이들의 놀이터... 가 되기도 했었죠.... 뭐,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

그리고 또 다른 중요인물, 바로 이맘 후세인입니다. 이맘 후세인과 가장 관련 깊은 사건이라면 벌써 여러번 나왔죠? 카르발라 전투요. 여기에 대해서는 예전에 사피윳딘의 아랍 이야기 - 이슬람 순니파와 시아파의 차이사피윳딘의 시리아 문화유산 이야기 - 시아파 성지 사이다 자이납사피윳딘의 시리아 문화유산 이야기 - 시아파 사원 사이다 루까이야 등 여러 곳에서 적었으니 넘어가도록 할께요.

어쨌든 중요한 건 이 카르발라 전투 이후, 이맘 후세인의 목과 그 가솔들이 끌려온 장소가 바로 이곳 우마위야 사원입니다.


이곳이 바로 정문인데요.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후세인의 가솔들은 이 앞에서 72시간 동안 서서 기다려야만 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시아파 무슬림들이 이곳으로 순례를 올 때는 바로 이 앞에서 서서 기다리며 스스로를 채찍질 하죠.


이게 바로 그 순례 모습입니다. 행렬의 앞부분인데요. 뒷부분에서는 이맘 후세인의 고통을 함께 한다는 의미로 순례자들이 자기 자신을 강하게 때립니다.


좀 끔찍하긴 합니다만... 이렇게 멍이 들고 피가 터져도 자신의 가슴을 온 힘을 다해 때리죠. 이건 저 문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계속 됩니다. 즉, 여기서 72시간 동안 서서 기다리던 고통을 함께 체험한다는 의미죠.


하지만, 안에 들어와서도 그리 좋은 대접은 못 받습니다. 중앙에 보이는 저 대리석 계단 비스무레한 것이 있는 곳에서 후세인의 아들인 알리가 연설을 하고(내용은 뭐, 대충 예상은 갑니다만 꽤 굴욕적인 연설이었겠죠) 그 동안 아래 단(붉은 색 바닥)에서 남은 후세인의 가솔들인 아이들과 여성들이 서서 그 연설을 듣고 있어야 했다고 하더군요. 


그 모습을 야지드는 바로 맞은 편 나무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며 알리의 연설을 들었다고 합니다. 바로 위의 사진의 발코니가 야지드가 앉았던 곳이죠. (여기부터 나오는 작은 사진들은 원본 사진이 없어져서 포토로그에서 가지고 왔으니 양해 부탁합니다(이 시디 시리아에 놓고 왔어요)).

그 후, 후세인의 가솔들은 약 60일 동안 연금이 됩니다. 그리고, 카르발라에서 가지고 온 이맘 후세인의 목 역시 여기에 안치가 됩니다. 바로 아래처럼요.


넵. 순례객들이 열심히 참배하느라 많이 가렸습니다만 이 안에 이맘 후세인의 목이 안치가 되어 있죠.


후세인의 목이 있는 바로 그 옆에는 후세인의 아들인 알리가 연금기간동안 예배를 드렸던 장소가 남아있죠.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예배 장소 바로 왼편에 그 아버지인 후세인의 목이 있습니다. 좀 흔들리긴 했습니다만, 위의 사진이 바로 그 장소입니다(역시 포토로그에서 가지고 온 사진입니다).

어쨌든, 이 일이 이후 시아파의 성격을 완전히 정해버리게 되었고, 순니파와 시아파가 완전히 갈라져 서로를 적대시하게 되었으니... 이슬람 역사에서 이맘 후세인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죠. 아직 중요한 사람이 남아있습니다. 위 두 명이 각 종교에서 중요한 인물이었다면, 마지막 인물은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 십자군 전쟁의 영웅. 바로 살라훗딘(살라딘)입니다. 넵, 살라훗딘의 묘도 역시 이곳 우마위야 사원에 있습니다. 위치는 바로 매표소 옆 건물이에요.


올드 다마스커스의 입구인 하미디아 시장 쪽에 이렇게 살라훗딘의 동상이 세워져 있을 정도로 시리아에서 살라훗딘이 받는 존경은 절대적입니다. 지금은 이 동상이 녹색으로 칠해져 있습니다만... 뭐,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죠. 

살라훗딘에 대해서는 너무 에피소드가 많아 길어질 것 같으니 다른 포스팅에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알고 싶으신 분은 예루살렘을 둘러싼 공방전을 배경으로 그린 영화 킹덤 오브 해븐(KINGDOM OF HEAVEN)을 보시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시리라 생각합니다.

일단 요점만 말씀드리자면 살라훗딘은 파티마 왕조를 멸망시키고 아이유브 왕조를 개창하고 이집트와 시리아를 통치 하에 두었으며 예루살렘을 십자군에게서 탈환했고, 사자왕 리처드 1세와 맞섰던 군주라는 점. 그리고 그 넓은 아량과 검소함으로 이슬람을 넘어 적인 기독교도마저도 숭배했던 인물이었죠.


그래서 우마위야 사원 구석에 조그마하게 자리잡은 그의 무덤을 보면, "이게 그 유명한 살라훗딘의 무덤이야?" 하고 실망하실 수도 있으실 겁니다. 넵, 여기가 살라훗딘 무덤의 입구입니다.


진짜 고작 4~5평 남짓한 공간에 이렇게 딸랑 관 2개 있는 것이 전부니까요. 참고로 왼쪽 목관은 진짜 살라훗딘이 안치되어 있던 관이고 오른쪽 대리석관은 1898년에 독일 황제인 빌헬름 2세가 선물로 보내온 관입니다. 하지만 현재 살라훗딘의 시신은 관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 묻혀 있다고 하더군요.

전승에 따르면 살라훗딘의 사후, 그의 개인 창고를 열었는데 돈이 거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생전의 그는 자기 사재를 주로 백성들을 위해 사용했던지라 자신의 수중에는 돈을 남겨주지 않았던 것이죠. 결국 그의 장례식을 치룰만한 돈조차 없어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가까스로 장례를 치뤘다고 합니다. 하지만, 살라훗딘의 업적에 비해 너무나 묘가 초라했던지라 그나마 증축해서 만든 것이 지금의 묘당이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군데군데 매력들이 숨어 있는 장소가 바로 이 우마위야 사원입니다. 많은 관광객 여러분들이 이 우마위야 사원을 다녀가지만 이렇게 곳곳에 숨어있는 역사적인 장소들과 매력들을 찾다보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죠.

시리아의 랜드마크인만큼 시리아를 여행하시는 분이라면 반드시 들려보셔야 할 곳이 바로 이 우마위야 사원입니다. 그리고 이 포스팅에 적혀 있는 역사적인 사건들과 현재 남아있는 모습을 비교하면서 찾아보시는 재미... 쏠쏠하지 않을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 오늘날의 시리아 file عبدالوهاب 2012.02.12 5686
20 현대사 file عبدالوهاب 2012.02.07 4937
19 근대사 file عبدالوهاب 2012.02.07 5188
18 오스만 투르크 제국(Osman Empire1453년-1918년) file عبدالوهاب 2012.02.07 6027
17 이슬람 시대-5-맘룩 왕조(Mamluk dynasty-1250년-1517년) file عبدالوهاب 2012.02.07 5552
16 이슬람 시대-4- 아이유브 왕조(Ayyubid dynasty-1169년-1250년) file عبدالوهاب 2012.02.07 5080
15 이슬람 시대-3-파티마 왕조(Fatima dynasty 909년-1171년) file عبدالوهاب 2012.02.07 4547
14 이슬람 시대-2- 압바스 왕조(Abbasid dynasty 750년 - 1258년) file عبدالوهاب 2012.02.07 5132
13 이슬람 시대 1- 움마이야 왕조(Umayyad dynasty) file عبدالوهاب 2012.02.07 4293
12 기독교 운동 file عبدالوهاب 2012.02.07 4272
11 로마 및 비잔틴 제국 시대 file عبدالوهاب 2012.02.07 4251
10 시리아 왕국 file عبدالوهاب 2012.02.07 4175
9 시리아 역사 1. 고대사 file عبدالوهاب 2012.02.07 4517
8 숨 겨진 보배 시리아- Hidden treasure, Syria file عبدالوهاب 2012.02.07 4232
7 사피윳딘의 시리아 문화유산 이야기 - 아나니야 교회 사피윳딘 2012.01.31 3928
6 사피윳딘의 시리아 문화유산 이야기 - 사도 바울 낙마 교회 사피윳딘 2012.01.31 4357
» 사피윳딘의 시리아 문화유산 이야기 - 우마위야 사원 사피윳딘 2012.01.19 3765
4 사피윳딘의 시리아 문화유산 이야기 - 싸이다 루까이야 사피윳딘 2012.01.19 3751
3 사피윳딘의 시리아 문화유산 이야기 - 싸이다 자이납 사피윳딘 2012.01.19 4534
2 사피윳딘의 시리아 문화유산 이야기 - 크락 데 슈발리에 사피윳딘 2012.01.19 4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