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윳딘입니다.

오랜만의 시리아 생존기(항상 오랜만이긴 합니다만)입니다.

사실 오늘(3월 19일)부터 시리아는 5일 연휴에 들어갔습니다. 뭐, 한국에서도 일할 때 집에서만 일을 하다보니 공휴일에는 그리 민감한 편이 아니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번 공휴일은 사실 예전부터 꽤 기다려왔던 고로 어찌어찌 체크할 수 있게 되긴 했습니다.

이번 연휴는 여러모로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이한 연휴거든요. 물론 이런 비슷한 연휴 구성은 지난 12월 말에도 있었습니다만.... 바로 오늘(19일)은 바로 스승의 날입니다. 이곳도 당연히 스승의 날이라는 것이 있죠. 그런데 특이한 것은.... 바로....

연휴를 맞추려고 오늘로 정해버린 겁니다!!!

.... 원래는 지난 일요일인가 그랬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번 연휴에 맞춘다고 오늘로 바꿨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학생들은 오늘부터 연휴를 즐기고 있죠. 물론 저희 유학생들 역시 연휴입니다.

그리고 내일(20일)은 바로 무함마드의 생일입니다. 아무래도 이슬람 국가인지라 무함마드의 생일에 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죠.

또, 이 시리아는 주 5일제인지라 금요일(이슬람에서는 금요일이 노는 날이죠)과 토요일은 쉽니다. 저 같은 유학생들 역시 학원에는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나가지 않죠. 하지만 사실 이번 금요일(21일)은 어머니의 날입니다. 금요일이 아니었다면 물론 쉽니다만 뭐, 이번에는 금요일이니 그냥 하루 덜 쉬는 거죠.

마지막으로 일요일(23일)은 기독교 축일인 부활절입니다. 흔히 시리아는 이슬람 국가니까 기독교 축일과는 관계 없다!!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만... 시리아는 기독교 역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땅인데다 실제로 기독교인 비중이 인구의 10% 안팎을 차지하고 있는지라(물론 동서방정교, 프로테스탄트 모두 합쳐서입니다만) 기독교 축일을 지키는 아랍 국가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보니 당연히 기독교의 대표적 축일인 크리스마스 역시 시리아는 지키고 있죠.

자, 이쯤 되면 시리아의 연휴 구성에서 꽤 독특한 점이 어떤 것인지 대충 눈치를 채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네, 바로 기독교와 이슬람의 종교적 축일이 공존함으로서 연휴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것이죠.

제가 위에서 지난 12월에도 이와 비슷한 연휴 구성이 있었던 적이 있었다고 했었죠. 바로 작년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가 바로 이와 비슷한 연휴 구성이었습니다. 작년 12월 19일부터 22일까지가 이슬람의 축일인 이들 아드하였고 25일이 크리스마스다보니 23일, 24일 역시 덤으로 놀아버리는 거의 1주일간의 초특급 연휴가 발생했었죠. 뭐, 중간에 금요일, 토요일도 끼어있었으므로 그 이틀 놀 부분이 23, 24일로 넘어가버린 느낌이라고 할까요.

거기에 시리아 같은 경우는 기독교 중에서도 동방 정교(그리스 정교회 등)와 서방 정교(로마 카톨릭 등)가 공존하는 형태인지라 부활절 같은 경우, 동방 정교 부활절과 서방 정교 부활절(양 교파 부활절이 다릅니다) 모두 휴일로 지키고 있습니다. 작년(2007년)의 경우는 동방 정교와 서방 정교의 부활절이 겹쳐서 하루만 놀았습니다만.... 올해는 1달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4월 27일이 동방 정교 부활절이죠.

뭐,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 주가 이슬람 축일, 부가 기독교 축일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각 종파 축일을 - 특히 기독교의 경우는 동방 서방으로 나눠서까지 - 꼬박꼬박 챙겨주는 것만 해도 좀 독특하긴 합니다. 특히 부활절 같은 경우, 한국보다 더 확실하게 챙기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러다보니 가끔 꽤 곤란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바로 "연휴가 너무 길어!!!" 라고 외치는 경우가 종종 있죠. 아니, 왜 연휴가 긴데 이 얼마나 좋지 아니한가라고 하실지도 모릅니다만.... 사실 한가지 골치 아픈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상점과 공공기관이 깔끔하게 문을 닫아버린다는 점.

..... 이거 이외로 꽤 골치 아픈 문제입니다.

이런 연휴가 되면 시리아 사람들도 고향으로 내려가거나 놀러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국에서 생각하면 설날이나 추석 연휴를 생각하시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뭐, 3~4일 정도라면 괜찮지만 5~7일 정도면 "이제 놀다 지쳐 쓰러지리~~" 하고 외치는 것도 좀 무리는 아니죠. 더군다나 이 동네는 놀 것도 별로 없는 동네다보니 저희 같은 유학생들이야 연휴라고 해봐야 집에서 뒹굴뒹굴 하던지 그냥 같은 유학생들끼리 밥 먹으러 나가는 정도 이외에는 할 것이 없습니다.

..... 연휴에 지치는 것도 무리는 아니죠.

다만 이번 연휴는 좀 기대되는 것이 있긴 합니다.

바로 부활절 퍼레이드!!

매년 부활절에는 기독교 지역인 밥투마에서 정교 종파들의 부활절 퍼레이드가 있습니다. 작년에도 이 부활절 퍼레이드를 밥투마에서 봤었는데 상당히 대단했었죠. 더군다나 작년에는 동서방 정교의 부활절이 같은 날이었던지라 동서방 정교 퍼레이드를 한꺼번에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의 기독교 종파가 워낙 많다보니 어느 퍼레이드가 어느 종파의 퍼레이드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 곤란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서방 정교 한정!! 이번에는 퍼레이드가 어느 종파에서 벌어지는지(일단은 로마 카톨릭이겠지만) 확실히 확인하려는 마음으로 두근두근대고 있습니다. ^^

자, 결전의 날은 일요일!!

부디 퍼레이드를 제대로 볼 수 있도록 빌어주세요. ^^

참고로 작년에 찍은 퍼레이드 사진 올려봅니다. ^^


아, 참고로 작년 크리스마스 때는 기독교인들이 너도 나도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밥투마 광장으로 뛰쳐나와 퍼포먼스를 벌였다... 고 합니다만.... 그 때 저는 요르단에 있었던고로 아쉽게도 보지 못했습니다.... 올해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뭘까 개인적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제대로 봐야죠. ^^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종교적인 축일을 꽤나 좋아하는지라.... (한국에 있을 때도 연인도 없으면서 크리스마스나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도 꽤 좋아했었죠) 나름대로 꽤 기대 중입니다. 그 때는 정말 이게 어느 종파인지도 모르면서 그냥 "우와, 멋지다" 하고 찍으면서 돌아다녔으니까요.

어쨌든 이번에는 제대로 즐겨보렵니다. ^^